글쓰기/자작시, 글귀

시) 빈집

라이피 (Lypi) 2020. 12. 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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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꽃이 시들듯 하나 둘 떠나갔다.
소리도 소문도 없이
꽃받침조차 남기지 않고

낙엽이 지듯 하나 둘 깎여갔다.
소리도 소문도 없이
쉬지도 않는 느긋한 폭풍에

나무가 썩듯 하나 둘 무너졌다.
소리도 소문도 없이
뿌리는 상하지도 않았는데

늘 고통받듯 하나를 남겼다.
떠나가 깎인 붕괴에
그대 하나만

 

insta : lypi_isa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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