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자작시, 글귀

시) 첫눈

라이피 (Lypi) 2020. 12. 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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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매년 이 맘때쯤
우리 처음 만났던 그 곳에
첫눈이 내리면 전화를 주셨지요.

예쁜 달이 떴을때도,
봄비처럼 사랑이 올때도,
벚꽃처럼 사랑이 휘날릴때도,
아니주시더니
첫눈만 오면
당신은 내게 전화를 주셨지요.

어느새 난 겨울만 기다리며 살아요.
겨울이오면 당신을 처음 
만났던 곳으로 달려가
첫눈만 기다리며 살아요.
그러다가 기다리던 첫눈이 내리면
미친 사람마냥 다 던져두고
오매불망 당신 전화만 기다리며 살아요.

난 이렇게 혼자인데
그대는 목소리만 남기고 떠났으니
전 어찌 사나요.
그대 목소리에 길들여져버린 내가
당신없는 계절들은 어찌 사나요.

달이 뜨면 예쁜 달이 떳다고,
봄비가 오면 사랑이 온다고,
벚꽃이 피면 사랑이 피었다고,
전화를 해주시길 바래보지만
당신은 항상 첫눈으로만 오시네요.

 

insta : lypi_isa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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