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자작시, 글귀

시) twinkled

라이피 (Lypi) 2020. 12. 22. 22:24
반응형

twinkled

너의 눈은 별처럼 반짝거렸었지.
그땐 너의 눈에서 별을 봤는데
지금은 별을 봐야 너의 눈이 떠올라.
하늘에서 별이 안 보이는 시대라
차라리 다행인 것 같아.

너의 말은 눈처럼 소곤거렸었지.
그땐 너의 말에서 눈을 봤는데
지금은 눈을 봐야 너의 말이 떠올라.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싫어진 나이라
차라리 다행인 것 같아.

너와의 포옹은 햇살처럼 포근했지.
그땐 널 통해서 봄을 느꼈었는데
지금은 봄만 되면 네가 떠올라.
이제 별은 보이지 않고,
눈은 싫어진 나이지만,
봄은 피할 수 없어서 
어쩔 수가 없어.

분명히 난 너를 잊었어.
하지만 아직도 네가 떠올라.
너를 사랑했던 시간이 떠올라.
너와 함께했던 내가 떠올라.
그래서 더 견딜 수가 없어.

 


insta : lypi_issak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