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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 한 컵, 무기력함 두 컵, 나머지는 무의미함으로 채워 넣었다.
[2017.11.08]
삶이라는 큰 분류 중에
사람이라는 목록에 속해 있다.
삶이라는 큰 시간 중에
오늘이라는 하루를 살고 있다.
오늘이라는 세 컵보다 조금 긴 시간을
제목만큼 채워 넣었다.
매일 쓰는 재료들이라 남은 것들은
잘 밀봉하여 찬장에 정리하였다.
슬슬 새로운 재료들이 필요하였지만
손에 익은 재료들의 관성에
또 다시 다음으로 미뤄두게 되었다.
곧 더는 미루지 못할 시간들이 올 터였다.
그 시간들이 와서
우중충한 내 찬장을
화사하게 물들인다면
이 시는 지나간 어제가 되고
내 삶도 조금 평범해질 것이다.
insta : lypi_isa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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