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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26

시) 그저 그렇게 있었다.

그저 그렇게 있었다. 나는 글을 썼고, 그대는 박수를 보냈다. 나는 몸짓을 살았고, 그대는 고개를 끄덕였다. 박수만으로, 끄덕임만으로, 그것들만으로도 난 너무 행복했지만 가혹하게 몰아치는 시간에 내 글은 흩어져 버렸다. 반짝임이 부족해서 내 삶의 몸짓은 움츠러들었다. 그래도 난 그 박수가 좋아서 그래도 난 끄덕임이 좋아서 아직 남은 부스러기를 모으고 있다. ---- 그래도 아직 이 자리에 있습니다. insta : lypi_isaak

시) twinkle

twinkle 별은 반짝거리고, 너의 눈은 깜빡거리지. 그래서 난 너의 눈을 보며 별을 떠올렸어. 하얀 눈은 소복 내려 앉고, 너의 말은 소곤 내려 앉아. 그래서 난 너의 말을 들으며 하얀 눈을 떠올렸어. 봄의 햇살은 따스히 기분 좋고 너와의 포옹은 포근히 기분 좋아. 그래서 난 너를 안으며 봄의 햇살을 떠올렸어. 반짝이는 너의 눈을 보고 싶어. 소복소복 너의 말을 듣고 싶어. 햇살같은 너를 안고 싶어. 이 어느 때나 너가 생각나서 난 너를 잊을 수가 없어. insta : lypi_isaak

시) 어쩔 수 없는 일

어쩔 수 없는 일 바람불면 날아가버릴까 두려워서 하얀 종이 위에 까만 글을 더해본들 얼마나 무거워질런지... 혹여나 날아가버릴까 두려워서 까만 글 위에 삶의 무게를 담아본들 얼마나 무거워질런지... 그래서 글로 담아야하는 마음은 부는 바람 한점도 두려운가보다. 담아낸 삶마저 글처럼 가벼워보일까봐... 그래도 기록되지 않은 사람의 삶이 기억속으로 침잠되어 사라져버리는게 시인은 너무나 안타깝기만해서... 담담히 견디며 살아내는 삶의 모습을 가벼운 글에 담기 부끄러워도 시인은 묵묵히 삶을 글에 담나보다. ---- 담아낸다고 담아지는건 아니었다. insta : lypi_isaak

글귀) 존중의 한계

내게 있어 끔찍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나의 기준과 상대의 기준이 다를 수 있음을 알지만 그 다름이 끔찍할 정도인건 두렵다. 그들과 나는 한 공간 속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건 아닐까? 그 속에서 나는 타인을 존중하면서 내 기준의 정의를 지킬 수 있는 것일까? ----- 모든 것을 긍정하는 것은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이다. insta : lypi_isaak

글귀) 누구나 그러하듯이

몇몇 삶의 기억은 조각조각 깨져서 우리의 삶 속에 박혀있다. 그것이 온전한 그림이나 영상으로 완성되어지는 일은 없었다. 그저 깨진 거울의 파편처럼 과거 속에 박혀서 자신을 잊지만 말아달란 듯이 나를 찔러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 날의 일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일은 누구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단편적인 기억의 파편만을 뱉어내듯 말해볼 수 있을 뿐이었다. ----- 누구에게나 그런 아픈 기억들이 있다. insta : lypi_isaak

시) 시간은 그러라했다.

시간은 그러라했다. 시간은 그러라했다. 나에게 마음을 쓰라했다. 시간은 나에게 그러라했다. 시간은 그럴 순 없다 했다. 내가 시간을 벗어나려해도 시간은 나에게 그럴 순 없다 했다. 시간은 살아야한다 했다. 나에게 현재 속에서 고스란히 시간은 나에게 살아있으라 했다. 시간은 그러라했다. 나에게 자신을 담으라했다. 시간은 나에게 그러라했다. insta : lypi_isa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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